
119구급차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DB
환자 이송을 위해 119구급차가 출동한 전남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잔디가 훼손됐다”는 민원이 제기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해당 아파트 주민인 것으로 보이는 글쓴이 A씨가 올린 캡처 사진에는 문제의 민원과 관련한 공지가 담겼다.

환자 이송을 위해 119구급차가 출동한 전남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잔디가 훼손됐다”며 민원이 제기된 사실이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공지글로 추정되는 메시지에는 “지난달(7월) 환자 이송 중 아파트 입구 잔디를 구급차가 손상시켰다는 민원 접수가 있어 안내한다. 이번 건은 관리사무소와 협의해서 잘 마무리했다”면서 “혹시나 출동이나 환지 이송 시 민원 발생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번 더 신경 써주고 주변 상황을 서로 봐주면서 구급 활동하면 좋을 듯하다”는 당부가 담겼다.
함께 올라온 여러 장의 사진에는 아파트 울타리 앞 잔디밭에 자동차 바퀴에 눌려 패인 자국 2개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구급차 뒷바퀴가 잔디밭 위로 올라가 있어 패인 원인이 추정되는 사진도 있었다.

환자 이송을 위해 119구급차가 출동한 전남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잔디가 훼손됐다”며 민원이 제기된 사실이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사연을 접한 보배드림 이용자들은 “저 아파트는 앞으로 응급 신고 들어오면 주차라인에 잘 주차하고 환자 모시러 가야겠다”, “주민들 목숨보다 잔디가 더 소중한가”, “심폐소생을 살려 놓으니 가슴 만졌다고 성추행으로 고소하는 격이네”, “왜 이렇게 인간미 없는 세상이 됐나”, “삽 한 자루면 원상복구된다” 등 민원인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소방서에서 훼손했으면 물어줄 건 물어줘야 한다” 등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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