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9시간반 만에 초진… 건물·의류 1100만장 전소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9시간반 만에 초진… 건물·의류 1100만장 전소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5-11-15 17:31
수정 2025-11-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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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패널 외벽 우르르
인명피해 없어, ‘거센 불길’ 진압 어려워
9시간 30여분만 초진, 대응 2단계 유지
김태흠 충남지사 “소방관 피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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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만 남은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이종익 기자
뼈대만 남은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이종익 기자


15일 오전 6시 8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난 불이 9시간 30여분 만에 초진됐다.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는 유지 중이다.

15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1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나 대응 2단계는 유지 중이다. 건물 붕괴가 우려돼 내부 진입은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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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랜드패선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불을 끄고 있다. 이종익 기자
천안 이랜드패선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불을 끄고 있다. 이종익 기자


천안동남소방서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이날 불이 난 건물은 건축면적 4만여㎡, 철골 구조물에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물류센터 관계자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6시 15분 대응 1단계 발령에 이어 7시 1분 대응 2단계로 상향해 화재 진화 작업을 펼쳤다.

현장에는 천안·아산에 이어 세종 등의 소방서에서 소방헬기 11대와 장비 150대, 인력 430명을 투입했다. 산단 내 이차전지 등 대형 사업장이 많아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 산불 진화 헬기도 투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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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랜드패선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불을 끄고 있다. 이종익 기자
천안 이랜드패선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불을 끄고 있다. 이종익 기자


당시 건물에는 3명이 근무했고,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불은 4층 6구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은 4층부터 내려오며 건물 전체로 확산했다.

큰불이 잡히기 전까지 거센 불길과 뜨거운 열기로 건물 외벽 샌드위치 패널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휘어지고 종잇장처럼 밑으로 떨어졌다.

뜨거운 열기로 불이 난 건물과 도로 폭 30m 맞은편 인근 공장 외벽에도 연기가 피어올라 소방 당국과 공장 관계자들이 연신 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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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랜드패선 물류센터 화재 현장. 충남도 제공
천안 이랜드패선 물류센터 화재 현장. 충남도 제공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내 의류 등 물건이 가득해 초기부터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건물 지하 1층 190만장, 1층 160만장, 2층 250만장, 3층 150만장, 4층에 350만장 등 총 1100만장의 의류와 신발 등을 보관한 것으로 파악된다.

건물 내 소방 장비는 작동했지만, 의류 등이 타면서 거센 불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이날 오후부터 창고 4층 등 일부 구조물이 붕괴하고, 굉음과 함께 건물 남쪽 모서리 쪽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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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불이 난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현장을 찾아 화재 진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불이 난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현장을 찾아 화재 진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도 제공


소방당국은 고성능 화학소방차와 고가 굴절 사다리차 등을 총동원해 화재 발생 9시간 30분 만에 큰 불을 잡았다.

강종범 천안동남소방서장은 이날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근무자 3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다”며 “붕괴 우려가 있어 내부 진입이 어렵다. 구조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내부에 진입해 불길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태흠 충남지사는 “신중하게 판단하고 작전을 펼쳐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등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라”며 “유해가스가 다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인근 주민들에게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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