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초등생 수영장서 60대에 성추행…직원들에 도움 요청하자 “잘 피해라”

男초등생 수영장서 60대에 성추행…직원들에 도움 요청하자 “잘 피해라”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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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진흥公 산하 수영장 수사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남자 초등학생이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데 이어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직원들이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학생 부모는 아이의 정신적 피해가 우려돼 사건 진정을 취소했지만, 경찰은 성범죄에서 친고제 조항이 삭제된 만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 A(45)씨에 따르면 B(11)군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송파구에 있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올림픽수영장 샤워실에서 목욕을 하다 60대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노인은 샤워하는 B군에게 “할아버지가 한 번 만져 볼까”라고 말하며 성기를 두 차례 움켜쥐었다.

B군은 당황한 나머지 샤워장을 빠져나와 직원 두 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했다. 직원 중 한 명은 B군에게 되레 “다음부터는 할아버지를 잘 피해 도망 다녀라”라고 농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부모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고, A씨는 바로 수영장 직원들에게 항의했다. A씨는 “수영장 직원들이 샤워실로 가서 노인을 붙잡았어야 했다”며 “하지만 수영장 측은 적반하장으로 이들이 정식 직원이 아니어서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다”고 주장했다.

또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어서 회원 명부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영장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8-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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