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부 코치 “맞아도 안 죽는다”… 목검으로 200대 맞고 중학생 숨져

검도부 코치 “맞아도 안 죽는다”… 목검으로 200대 맞고 중학생 숨져

입력 2013-10-12 00:00
수정 2013-10-12 0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들 음주에 모친이 지도 부탁… “살려달라” 애원에도 3시간 구타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11일 오전 9시 10분쯤 흥덕구 봉명동의 한 주택에서 학교 검도부 코치에게 폭행당한 A(15·중3)군이 숨져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A군의 어머니는 경찰에 “아들이 깰 시간을 한참 넘겼는데도 일어나지 않아 방에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군의 엉덩이와 다리 등 온몸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

A군은 전날 친구, 선배들과 술을 마신 뒤 오후 10시쯤 집에 들어왔다. 아들의 음주를 눈치 챈 어머니는 코치 B(41)씨에게 전화를 걸어 생활지도를 부탁했다. B씨는 A군과, 함께 있었던 친구를 한 고교 체육관으로 불러 훈계하고 돌려보냈다. A군의 친구는 “코치가 새벽 1시부터 3시간이 넘도록 A군의 손목을 두건으로 묶은 뒤 목검 등으로 200여 차례에 걸쳐 때렸고 A군이 살려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렇게 맞아도 안 죽는다’며 온몸을 마구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또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올 3월부터 충북체육회 소속 순회코치를 맡은 B씨는 몇 차례만 때렸을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3-10-1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