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고립된 50대 영양실조 사망

폭설에 고립된 50대 영양실조 사망

입력 2014-02-14 00:00
수정 2014-02-1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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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다음주 80㎝ 더 올 듯

일주일 넘게 폭설이 내린 강원과 경북 동해안 일대에 또 폭설이 예보돼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3일 동해에서 만들어진 물기 머금은 구름이 태백산맥에 막혀 눈을 쏟아 내는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지난 6일 시작된 폭설이 14일까지 이어진 뒤 소강상태를 보이다 17~19일 80㎝ 안팎의 큰 눈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설작업에 한계를 느낀 주민들은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호소했다. 강릉 경포동에 사는 김동임(79) 할머니는 “길을 내는 것도 급하지만 산골에 혼자 사는 노인들은 지붕에 쌓인 눈이 무너질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눈 속에서 혼자 살던 최모(50·동해시 묵호동)씨가 1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폭설에 고립돼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폭설로 인한 강원지역 시내·농어촌 버스 단축 운행 구간은 아직 32개 노선이나 된다. 교통 두절로 주민의 발이 묶인 마을도 8곳 65가구다. 고립 마을 대부분은 걸어서 왕래할 수 있지만 완전 소통까지는 하루 이틀 더 걸릴 전망이다. 태백 영동선 화물열차 운행률도 53%에 머물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도 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포항, 경주, 청송, 봉화, 울진 등 7개 시·군 농가 211곳에서 하우스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북도는 오는 17일까지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산출하는 한편 이 지역들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피해복구 특별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송상규 강원기상청 예보관은 “폭설 지역이 강원 영동에서 경북으로 넓어지고 기온도 영하를 오르내리며 쌀쌀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설물이나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4-02-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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