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폭파하겠다’ 허위신고에 긴급수색 소동

‘영등포역 폭파하겠다’ 허위신고에 긴급수색 소동

입력 2014-03-21 00:00
수정 2014-03-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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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일용직 근로자 ‘처지비관’ 협박…경찰, 불구속 입건

최근 지하철 분당선 강남구청역에서 폭발물 오인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지하철 영등포역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는 허위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군 당국이 긴급 수색작업을 벌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2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한 남성이 “다이너마이트가 있는데 터뜨리겠다. 사는 게 힘들다”며 112에 전화를 했다.

이 남성은 이후 두 차례 더 같은 내용의 전화를 했고, 그 사이 경찰 150명과 군인 50명 등 총 209명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일단 역사 내 수상한 물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CCTV 화면을 점검하고 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의 위치를 추적해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경찰은 신고전화가 걸려온 1시간여 뒤인 오후 7시 50분께 역사 인근에서 옷을 갈아입고 달아나려는 용의자 손모(43)씨를 발견, 긴급체포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손씨는 이날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신 뒤 지하철을 타고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영등포역에서 내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경찰 조사에서 “세상 살기가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를 더 해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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