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무시하고 정신병자 취급해…” 中동포 말다툼 중 누나·매형 살해

“날 무시하고 정신병자 취급해…” 中동포 말다툼 중 누나·매형 살해

입력 2014-05-22 00:00
수정 2014-05-22 03: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누나와 매형을 흉기로 무참히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누나의 4세 여아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이 위독하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1일 말다툼 중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막내누나(49)와 큰누나 남편(56)을 살해한 중국 동포 이모(47·순천시 인제동)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40분쯤 순천시 모 오피스텔 3층 자신의 집에서 놀러 온 매형을 집에 있던 과도로 살해한 뒤 곧바로 같은 건물 1층에 살고 있는 누나와 4세 여아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두 시간 후 경찰에 자수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 동포로 이씨는 수년간 국내에서 살다가 중국으로 건너간 뒤 지난 2월 한국 국적을 가진 누나의 초청으로 다시 입국했다. 뚜렷한 직장 없이 공사장 인부 생활을 해 온 이씨는 최근 일자리가 없어 집에서 쉬면서 스트레스 등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동안 자신의 통장을 관리해 온 막내누나 부부가 남아 있는 400만원을 빼앗으려고 정신질환 치료를 권한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어 왔다. 이씨는 “이달 초순 숨진 매형과 함께 신경외과 상담을 한 번 받았고 누나와 매형, 아이가 나를 정신병자로 취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겉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며 “정신질환 증상이 있는지 병원 진료 기록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4-05-22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