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하려던 50대 여대생들이 설득해 구조

한강 투신하려던 50대 여대생들이 설득해 구조

입력 2015-02-25 08:35
수정 2015-02-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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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재학 김정은·이수현씨

신변을 비관해 삶을 포기하려던 50대 남성이 학생들의 작은 관심으로 생명을 건졌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만취한 박모(55)씨가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북단 난간에 걸터앉아 뛰어내리려는 것을 지나가던 계명대 학생 김정은(21·여)씨와 이수현(22·여)씨가 발견했다.

두 학생은 즉시 생명의 전화에 신고한 뒤 박씨를 붙잡고 투신을 만류했다.

”올라와서 차 한잔하자. 제발 다시 한 번만 생각해달라”는 학생들의 설득에 투신을 망설이던 박씨는 신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20여년 전 사업 실패 후 가족들과 헤어져 홀로 지냈으며 최근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후암동의 월세 방에서 나와 노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 당시 박씨의 지갑 안에는 조카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가 있었다.

박씨는 경찰관에게 자신의 통장을 보여주며 “조카가 매달 10만∼20만원을 보내주고 있다. 조카를 꼭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박씨를 구한 학생들은 서울에 놀러 와 한강 경치를 구경하다 다리에 놓인 가방과 벗어놓은 신발을 발견하고서 곧이어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에 난간 쪽을 쳐다봤다가 박씨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박씨가 구조되자 “이제 괜찮으신 거냐. 살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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