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생, 고가 자전거 쫓아가 사진 찍어 매물로 올려
남의 비싼 자전거 사진을 중고장터에 매물로 올린 뒤 살 사람이 나오는대로 훔쳐다 팔아넘긴 1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남의 자전거 사진 찍어 중고장터 매물로
남의 비싼 자전거를 매물로 내놓고, 살 사람이 나오는대로 훔쳐다 팔아넘긴 10대가 인터넷 중고장터에 판매글과 함께 올린 피해 자전거의 사진.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송파·광진·강동구 일대 주택가에서 시가 520만원 상당의 고급 자전거 5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군은 거리를 배회하다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보이면 무작정 뒤를 밟았고, 주인이 집에 들어가면 다세대주택 복도 등에 묶여 있는 자전거 사진을 휴대전화로 찍었다.
그는 시가의 30% 내외로 팔겠다며 이 사진을 인터넷 중고장터에 올렸다.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면 한밤중에 피해자의 집 주변에서 만나기로 한 뒤 약속한 시간에 맞춰 자전거를 훔쳐서 그대로 넘기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학생 신분이어서 훔친 자전거를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고, 훔친 자전거를 들고 다니면 CCTV 등으로 추적 당하기 쉽다는 점 때문에 훔치자마자 넘기는 수법을 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군은 이를 통해 176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유흥비와 수십만원짜리 수입 운동화를 수집하는데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다세대주택은 공동현관에 보안키가 설치돼 있었지만, 일부 주민이 곁에 비밀번호를 적어놓는 바람에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자전거의 고급화, 고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가의 수입 자전거는 절도 범죄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공업용 절단기로 자물쇠를 끊는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수입 자전거를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45)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 일대 아파트에서 시가 1천504만원 상당의 외제 자전거 15대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7년전 봉제공장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난 뒤 정해진 거처 없이 만화방과 PC방 등을 전전해 왔고, 훔친 자전거를 처분한 돈으로 식비와 유흥비 등을 충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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