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정보 유출해 수뢰후 부정처사 혐의 추가
조희팔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수사 정보를 유출한 전직 경찰관이 검찰로 송치됐다.대구지방경찰청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은 22일 조씨의 측근 강태용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모(40) 전 경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정 전 경사는 대구경찰청 수사2계에 근무하던 2007년 8월 강태용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아 제과점을 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 측에 다단계 회사 전산실 서버 압수 수색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등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에게 수뢰후 부정처사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2007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만 무려 23차례 드나들었고 이 가운데 21번은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한 2008년 12월 이후 이뤄진 점에 주목, 조희팔 측과 접촉 여부를 집중 조사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정씨는 강씨가 중국 공안에 검거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3일 중국으로 달아나다가 광저우 공항에서 입국 거부된 뒤 강제 송환돼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앞서 정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도피하자 2009년 옌타이로 건너가 조희팔 일당에게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2012년 9월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더라도 강태용과 정 전 경사 등 경찰 수사 관련 비리 의혹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조씨 일당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 범죄를 설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강씨의 처남인 배상혁(44)씨 소재를 파악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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