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후유증 자살·범죄 잇따라

조선업 불황 후유증 자살·범죄 잇따라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6-04-22 15:22
수정 2016-04-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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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으로 실직자들이 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범죄를 저지른 등 후유증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 실직에 따른 생활고 때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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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산업단지
거제시 산업단지 조선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양대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의 조선소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조선소 협력업체들이 모여 있는 거제시 산업단지.
거제 연합뉴스
부산 기장소방서는 22일 오전 1시 22분쯤 기장군 정관읍의 한 아파트 1단지 지상 주차장에서 김모(36)씨가 승용차 조수석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것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소방서에 따르면 한 주민이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신고해 119구조대를 보내 차 안에 있던 김씨를 구조했다. 김씨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2개월 전 다니던 조선소를 그만두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5시쯤 연제구 A 원룸에서 출입문을 열고 나오는 여대생 A(21)씨를 집안으로 밀어 넣고 준비한 흉기로 위협, 노끈으로 팔다리를 묶은 뒤 직불카드 1장을 빼앗아 인근 편의점에서 90만원을 찾은 박모(34)씨를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조선업체 불황으로 지난해 실직한 이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등 생활고를 겪다 옆집 여대생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박씨는 며칠 전부터 벽에 귀를 대고 A씨가 집에 오가는 시간을 확인한 뒤 A씨 외출 시각에 맞춰 문이 열리는 순간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광주에서는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B(30대)씨가 해고된 이후 실업자로 지내다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2개월 전 다니던 광양의 한 조선소 협력업체 부도로 실직한 이후 여러 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울산의 한 조선소 협력업체 대표 B(63)씨가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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