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5E 전투기, 엔진고장으로 연료통 투하후 비상착륙…“낙하 피해 없어”

공군 F-5E 전투기, 엔진고장으로 연료통 투하후 비상착륙…“낙하 피해 없어”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16 20:40
수정 2016-06-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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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떨어진 전투기 연료탱크 잔해
밭에 떨어진 전투기 연료탱크 잔해 16일 오후 2시 15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칠보산 인근 한 밭에 소형 승용차 크기의 전투기용 연료통(1천ℓ) 1개가 떨어졌다. 이륙 중이던 수원 10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 한대가 상공에서 엔진 2개 중 1개가 꺼지는 고장을 일으켰고 매뉴얼에 따라 조종사는 연료통 1개를 투하한 뒤 기지에 비상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밭에 떨어진 잔해물.
연합뉴스
이륙하던 우리 공군 F-5E 전투기가 조류충돌로 엔진고장을 일으켜 연료탱크를 투하한 뒤 수원 기지에 비상 착륙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물론, 별다른 낙하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오후 2시 15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칠보산 인근 한 밭에 소형 승용차 크기의 전투기용 연료탱크(1천ℓ) 1개가 떨어졌다.

한 시민은 이를 목격한 뒤 “칠보산 근처 밭인데, 전투기에서 방금 불발탄이 떨어진 것 같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주변을 통제한 뒤 수원 공군 10전투비행단측에 문의해 “불발탄이 아닌 전투기용 연료통”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현장 주변에는 화재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휘발유 냄새가 나는 상태였다.

연료탱크 잔해는 칠보산과 인근 밭, 논 등에 떨어졌다.

확인결과, 이륙 중이던 수원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한대가 상공에서 조류충돌로 엔진 2개 중 1개가 꺼지는 고장을 일으켰고 매뉴얼에 따라 조종사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 연료통 1개를 투하해 이륙한 뒤 곧바로 비상착륙했다.

공군 관계자는 “엔진 고장은 조류가 엔진 1개로 빨려 들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통상 이런 상황을 대비해 민가가 없는 곳으로 연료통 투하 지점을 미리 파악해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상황이었지만 조종사가 매뉴얼 대로 움직인 덕분에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수거팀을 보내 연료탱크과 부수 잔해들을 수거하고, 연료탱크에 들어 있다가 칠보산 주변으로 흩뿌려진 유류에 대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도 기지 주변에 상시 조류퇴치조를 운용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류충돌 사고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일부 파편이 민간 논·밭에 떨어진 점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1월 9일 오전 김포발 제주행 진에어 여객기가 이륙 직후 조류충돌로 회항하는 등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조류충돌 사고는 2010년(119건)부터 2014년(234건)까지 5년간 연평균 148건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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