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왕따에 투신…생명은 건졌지만 충격에 말 못해

여고생, 왕따에 투신…생명은 건졌지만 충격에 말 못해

김학준 기자
입력 2016-07-12 17:20
수정 2016-07-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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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한 여고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중상을 입었다.

1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시 10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 5층에서 고교 1학년 A(16)양이 투신했다.

A양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즉각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큰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충격으로 말을 못하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A양은 투신하기 전 부모에게 장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엔 “부모님께 죄송하다. 그동안 학교생활이 많이 힘들었다”며 집단 따돌림을 당한 사실을 적었다. 또 따돌림의 주동자로 같은 학교와 다른 학교 학생 등 4명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양에 대한 험담을 올리고 욕설을 하는 등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A양은 투신하기 몇 시간 전 담임 교사에게도 왕따 사실을 알리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학교 측은 “문자메시지에는 ‘조사를 해 괴롭힌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할 수 있느냐’는 내용 등이 담겼다”면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문제가 있다면 해당 학생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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