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서울서 10대 여학생 성폭행… 시외버스 태워 납치

대낮 서울서 10대 여학생 성폭행… 시외버스 태워 납치

입력 2016-09-04 23:10
수정 2016-09-0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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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버스기사에 “살려 달라” 흉기 위협 1시간 만에 탈출

20대男, 도주 중 교통사고 검거

대낮에 귀가하는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납치하려 한 20대가 차량으로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후 납치하려다 실패한 뒤 도주한 최모(24)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지난 3일 강원 속초시 교동의 한 교차로에서 맞은편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부분이 크게 부서진 채 서 있다. 강원 속초소방서 제공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후 납치하려다 실패한 뒤 도주한 최모(24)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지난 3일 강원 속초시 교동의 한 교차로에서 맞은편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부분이 크게 부서진 채 서 있다. 강원 속초소방서 제공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10대인 A양을 성폭행한 후 납치·감금하려 한 혐의로 최모(24)씨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2일 오후 2시쯤 학교 수업 전 잠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서울에 있는 집으로 가던 중 집 근처에서 누군가 자신을 등 뒤에서 덮쳤다고 말했다. 범인인 최씨는 흉기를 갖고 있었고 결국 A양은 집 옆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최씨는 이후 A양을 흉기로 위협해 남양주로 향하는 버스에 태우고 1시간을 달려 화도읍 부근의 한 정류장에서 끌고 내리려 했다. 이 순간 A양이 버스 기사 쪽으로 ‘살려 달라’고 소리치며 도망쳤다. 이에 최씨는 곧바로 버스에서 내려 달아났다.

경찰은 최씨가 남양주로 향하는 버스에서 흉기로 A양을 협박하는 모습을 버스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했다. 경찰은 버스에서 내린 최씨가 자신의 아버지 승용차를 끌고 강원도 속초까지 달아나자 강원지방경찰청과 공조수사했다.

도주극은 지난 3일 오후 5시 40분쯤 최씨가 속초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막을 내렸다.

경찰은 최씨가 A양을 성폭행한 뒤 남양주로 납치하려 한 이유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2016-09-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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