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먹이면 끝나” 동네 상인과 난투극 벌인 겁 없는 10대들

“한 주먹이면 끝나” 동네 상인과 난투극 벌인 겁 없는 10대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9-03 11:20
수정 2024-09-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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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지역의 한 카페에서 사장과 10대가 뒤엉킨 채 몸싸움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대구 남구 지역의 한 카페에서 사장과 10대가 뒤엉킨 채 몸싸움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10대들이 대구 남구 지역의 상인들을 위협하고 영업을 방해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구 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5월 자신의 카페 인근 상점에서 돈을 계산대에 던지며 점원에게 “잔돈으로 바꿔 달라”고 말하는 10대 남성들을 목격했다.

A씨가 이를 제지하며 한마디 하자 10대 무리는 되레 A씨에게 욕을 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볼 일 있으면 나한테 찾아와라”라며 매장을 떠났고, 이 무리는 A씨를 쫓아가며 “뒷골목 가서 한 번 붙자. 한 주먹이면 끝난다”고 말하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뒤 무리는 실제로 A씨의 카페를 찾아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한 10대 남성이 욕을 하며 A씨를 밀쳤고, A씨가 같이 밀치며 맞대응하자 다른 10대 남성까지 카페에 들어와 A씨를 발로 찼다.

A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이들은 “가게 망하게 해 주겠다”며 협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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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가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행패를 부린다고 제보한 10대 남성들. JTBC ‘사건반장’ 캡처
대구 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가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행패를 부린다고 제보한 10대 남성들. JTBC ‘사건반장’ 캡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쌍방 폭행’으로 판단했다.

이에 무리는 아무 조치 없이 다시 골목을 누비기 시작했고, 또 A씨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

A씨 카페의 입구 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고 서 있거나 A씨 카페를 방문하려던 손님에게 “거기 맛없다. 비싸다”며 영업을 방해했다.

A씨는 이들을 영업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영업방해와 협박 등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 무리를 현장에서 꾸짖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이들은 과거 한 음식점에서 술을 시켜 마셔 영업 정지를 당하게 하는 등 상인들에게 여러 차례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무리가 3~4년 전부터 동네에서 몰려다니면서 웃통을 벗고 소리 지르고 다니거나 골목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우고 한밤중에 폭죽을 터트리기도 했다”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사건에 대해서는 상인회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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