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삿바늘 씻어서 또 쓴다” 피부과 직원 주장…병원 “사실무근”

“주삿바늘 씻어서 또 쓴다” 피부과 직원 주장…병원 “사실무근”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2-27 09:57
수정 2025-02-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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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피부과 직원들이 제보한 영상으로 주삿바늘을 씻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울산의 한 피부과 직원들이 제보한 영상으로 주삿바늘을 씻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울산 남구의 한 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사용하고 일회용 주삿바늘을 재사용하는 등 불법행위가 이뤄진 사실이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병원 측은 직원의 악의적인 거짓 제보라고 반박했다.

26일 JTBC ‘사건반장’은 울산 한 피부과 직원들의 제보를 전했다. 제보자들은 해당 병원이 유통 기한이 최소 몇 달 지난 의약품을 사용하고, 주삿바늘 등 일회용 의료 기기도 재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직원은 “수액을 맞거나 하면 바늘이 들어가잖나. 모든 주사기나 바늘을 몸에 넣었다 빼면 폐기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근데 그런 것들을 다 씻어서 썼다. 약물이 남아 있으면 보관했다가 또 쓰고, 또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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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피부과 직원들이 제보한 사진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JTBC ‘사건반장’ 캡처
울산의 한 피부과 직원들이 제보한 사진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JTBC ‘사건반장’ 캡처


그는 “망가질 때까지 재사용했다”며 “바늘 같은 경우는 훼손되는 경우가 잘 없기 때문에 계속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보자들은 병원 측이 사용한 주사기의 바늘을 분리한 뒤 칫솔 등으로 세척하고 소독·살균해 말린 다음 재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들이 제공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한 직원이 원장에게 “니들(바늘) 씻어서 말려놨는데 다시 갖다 드리면 되냐”고 묻자, 원장은 “소독할 거니까 시술실에 일단 갖다 달라”고 답했다.

이에 병원 측은 “일회용품 재사용은 있어서도 안 되고, 그런 사실도 없다”며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들이지 사용하지 않았다.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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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피부과 직원들이 해당 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사용하고, 일회용 주삿바늘을 재사용한다고 주장하자 병원 측이 “(병원에) 불만을 품은 직원이 영상을 찍어 거짓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울산의 한 피부과 직원들이 해당 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사용하고, 일회용 주삿바늘을 재사용한다고 주장하자 병원 측이 “(병원에) 불만을 품은 직원이 영상을 찍어 거짓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병원 측은 “병원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 직원 한 명이 앙심을 품고, 자기 밑에 있는 사람을 시켜 동영상을 찍게 하는 등 악의적으로 거짓 제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거가 매우 희박하고, 변호사 선임 등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병원을 방문 조사한 보건소는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과 의료 기기를 보관하고 있었으며, 사용 후 남은 약물, 주사기 등을 보관한 것을 확인했다”며 재사용 여부 등 위반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제보자는 “저희가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냐고 했을 때 ‘이거 다른 병원도 다 이렇게 하니까 상관없고,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고 저희에게 계속 강요하고, 환자한테는 절대 언급 못 하게 (했다)”며 “불법 행위를 하는 건 잘못됐기 때문에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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