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살해’로… 日 요코하마시, 중학교 교과서 왜곡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살해’로… 日 요코하마시, 중학교 교과서 왜곡

입력 2013-08-29 00:00
수정 2013-08-29 0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군인·경찰 관여’ 부분은 삭제

일본 요코하마시 교육 당국이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군인과 경찰, 자경단이 저지른 조선인 학살과 관련한 교과서 기술을 왜곡한 사실이 확인됐다.

28일 NHK는 1923년 관동대지진 발생 지역 중 한 곳인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가 중학생용 부교재인 ‘요코하마 알기’ 올해 판에서 ‘군대나 경찰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하고 중국인을 살상했다’는 내용 가운데 ‘군대와 경찰이 관여했다’는 부분을 삭제하고 ‘학살’이라는 단어를 ‘살해’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요코하마 교육위원회는 일부 시의원이 “아이들의 역사 인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교과서 내용을 이같이 수정했으며, 기존에 배포된 부교재는 전부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역사연구가와 대학교수 등 30여명은 이날 내용 수정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교육위원회는 “중학생의 심신 발달 정도를 고려해 ‘학살’이라는 표현을 없앴으며, 군대나 경찰이 학살에 관여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표현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08-29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