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진 긁어 붙인 교학사 교과서

포털 사진 긁어 붙인 교학사 교과서

입력 2013-09-07 00:00
수정 2013-09-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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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8% 구글·네이버서 인용

뉴라이트 성향 한국현대사학회 출신 학자들이 집필해 우편향 논란이 제기된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구글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사진 327건을 구해 자료 사진으로 인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디시인사이드 게시판 자료를 긁어서 사료 탐구 자료로 가공한 사례도 포착됐다. ‘웹사이트 자료는 공인된 기관의 신뢰성 있는 것을 제시한다’고 규정한 교과서 검정 기준을 교학사가 무시했다는 지적과 함께 국사편찬위원회의 부실 검정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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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6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외부 인용 사진 561건 중 58.3%를 인터넷 포털에서 2차 인용했다”면서 “근대사를 다룬 5단원 자료 사진 중 67.5%, 현대사를 다룬 6단원 사진 중 82.6%가 포털 사진”이라고 밝혔다.

교학사 외 검정심사를 통과한 7종 가운데 두산동아, 리베르, 미래엔, 천재교육은 끌어 쓴 포털 사진이 한 건도 없었고 지학사 교과서는 286개 자료 사진 중 1개만 구글 사진을 활용한 것이었다. 이 밖에 비상교육이 628개 중 30개(4.8%)를 포털에서 활용했고 금성출판사는 자료를 내지 않았다.

교학사 교과서는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이승만의 단파 방송’이란 제목으로 네티즌이 올린 게시물을 인용해 ‘사료 탐구 자료’로 활용했다. 원 자료가 아닌 가공된 2차 자료를 활용하면서 기존에 없던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2003년 보고서에서 ‘심문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수용자들’이란 설명을 붙인, 제주도민이 도열한 사진을 교과서에 인용하며 ‘제주 4·3사건 때 군경의 설득으로 하산하여 심문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이라고 설명에 살을 붙였다.

김 의원은 “사진 속 인물들은 정황상 군경의 설득을 받고 하산한 게 아니라 1948년 11월 초토화작전 당시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도적인 왜곡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두산동아 교과서 집필자인 왕현종 연세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재인용 자료에는 오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교과서 자료는 1차 사료를 근거로 하고, 인터넷 자료라도 원 출처를 추적해 확인한 다음 게재한다”면서 “원본 자료를 찾으려는 노력 없이 포털 자료를 그대로 교과서에 실었다면 너무 손쉽게 작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지난해 제시한 검정 기준에 따르면 ‘각종 자료는 공신력 있는 최근의 것으로 출처를 분명히 제시하였는가’라는 항목이 포함된 ‘내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 영역’에 전체 100점 중 40점이 배정돼 있다. 무더기 포털 자료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검정심사를 통과한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우편향 논란에 이어 사료 부실 의혹까지 제기되자 서울시 강희용 민주당 의원 등 시의원 34명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취소를 요구하며 교재 채택 반대 결의안을 발의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에서 “검정 통과된 교과서를 우편향으로 낙인 찍어 공격하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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