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가정 시기별 중점 사항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은 수험생 입장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나 학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험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도 서로를 붇돋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개별 과목의 공부나 수업에 몰두하다 보면 큰 틀의 계획을 지켜 차근차근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이 2일 발표된 가운데, 최종 예행연습인 9월 모의평가까지 수험생 가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시기별 주요 체크리스트를 짚어 봤다.
먼저 이달 중순까지는 6월에 치른 모의평가 영역별 백분위 성적을 확인해야한다. 이전 학력평가와는 다르게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들도 응시하기 때문에 백분위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수험생이 많이 위축될 수 있는데 성적이 떨어졌다고 나무라기보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좋다. 백분위 성적이 하락한 영역을 찾아 어떻게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지 상의하고 도와주자.
이후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수시 지원 대학의 전형 정보를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수시에서 지원할 대학과 전형을 정했다면 해당 대학들의 모집 요강을 찾아 원서 접수 일정, 대학별 고사 일정을 확인하고 정리해 두자. 모집 요강은 각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 입시정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일정들을 표(달력)로 만들어 부모와 자녀가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도록 하자.
여름방학 계획표는 주간 단위로 세우는 게 좋다. 수험생은 고3 여름방학에 부족한 공부를 만회하겠다고 벼르지만 마음만큼 학업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방학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계획표를 만들어야 한다. 유의할 것은 일간 계획표는 학습 계획을 당일에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아까운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월간 계획표는 한 달치 계획을 한 번에 세우는 것으로 전반적인 학습목표 관리에는 좋지만, 상황 변화에 따른 학습계획 변경 등 유연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계획 수립과 실천 여부를 쉽게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주간 계획표 활용을 추천한다. 부모가 확인할 사항 중 중요한 것은 시간대별 학습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목의 진도(학습량)를 충족했는지 확인해 주는 것이다.
자녀가 주간 계획표를 만들 때 시간대별 계획표가 아니라 일자별 과목 학습량을 기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주간 계획의 실천 여부를 그 주가 마무리되는 때 확인하고 다음주에 미이행된 부분을 포함해 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
9월 모의평가가 끝난 직후에는 수시 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이 가장 정신 없는 기간이다. 9월 모의평가 성적으로 흔들리고 갈피를 못 잡는 학생이 많아 부모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
9월 모평 가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최종 결정해야 하므로 실력에 의한 성적인지, 운 또는 컨디션 난조로 나온 성적인지 객관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시 맞거나 틀린 문제를 확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자녀들은 수시 지원에서 마냥 하향 지원을 하려 하거나 혹은 반대로 무한 자신감으로 상향하려 하는 경향이 있어 객관적인 성적 분석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 후 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어떻게 사용할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4-07-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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