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그때 너를 다독였더라면”… 퇴직 교사들의 반성문

“35년 전 그때 너를 다독였더라면”… 퇴직 교사들의 반성문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5-05-15 00:26
수정 2015-05-15 03: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제자에게 미안했던 마음 담아 편지 “교권 회복하려면 스승이 먼저 반성”

“지영이 담임을 했던 35년 전 우리나라는 ‘평화의 댐’을 건설했었지. 우리도 ‘벽돌 한 장씩’이란 구호로 모금을 할 때였어. 어느 날 너는 지각을 했어. 늦게 나타난 너는 벽돌을 들고 있었어. 그걸 구해오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 그런데 나는 ‘어이가 없다’고 나무랐지. 지금 같으면 어깨를 으쓱하게 해 줄 수 있었을 텐데….”(조춘호 전 경기 송탄 송신초 교사·67·여)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전직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보내는 ‘반성의 편지’를 쓰고 있다. 왼쪽부터 김명희·조춘호·김재근 전 교사,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전직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보내는 ‘반성의 편지’를 쓰고 있다. 왼쪽부터 김명희·조춘호·김재근 전 교사,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건영아! 네가 5학년 때 철봉 밑에 무릎 꿇고 손 들게 하는 벌을 세웠는데, 너를 깜빡 잊고 교실로 들어왔더구나. 한참 뒤에 깜짝 놀라 나와 보니까 그때까지 벌을 서고 있었지… 당황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는데 지금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단다.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구나.”(김재근 전 경기 고양 덕인초 교사·65)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퇴직 교사들이 과거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반성’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교권을 회복하려면 스승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1차로 조춘호씨와 김재근씨 등 인추협 ‘사랑의 일기’ 연구위원들이 제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42년간 교편을 잡고 5년 전 교장에서 퇴직한 조씨는 “지영이와 한번도 연락이 닿지 못했다”면서 “철없던 젊은 여교사의 말을 천금처럼 생각했던 지영이가 행복하게 살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36년 동안 교직에 몸담고 2년 전 은퇴한 김씨는 “1978년 초임 교사 때 저지른 잘못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면서 “모임에서 봤는데 다른 제자들이 잔뜩 있어서 사과를 아직도 못했고, 어떤 방법으로든 편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춘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 참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춘선 부위원장(강동3, 국민의힘)이 지난 20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5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에 참석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 자원순환의 중요성과 실천의 가치를 나눴다. 이 행사는 박 부위원장이 시민 참여형 자원순환 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데 따라 마련된 대표 시민환경 프로그램이다. 행사가 펼쳐진 청계광장은 ▲자원순환 캠페인존 ▲에코 체험존 ▲에너지 놀이터존 ▲초록 무대존 등 네 개의 테마 구역에서 환경 인형극, 업사이클 공연, 에너지 체험놀이터, 폐장난감 교환소 등 다채로운 체험·놀이·공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시민들은 자원순환의 과정을 직접 보고, 듣고,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새활용과 분리배출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익혔으며, 자원순환이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음을 몸소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변화는 시민 한 사람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생활속 실천활동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또한 “줍깅 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한강공원 가꾸기, 새활용 프로그램 등 시민과 함께 한 모든 실천의 순간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왔
thumbnail - 박춘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 참석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5-05-1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