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나요, 후쿠시마 신음 소리

들리나요, 후쿠시마 신음 소리

오세진 기자
입력 2021-03-04 20:50
수정 2021-03-0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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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日 제염면적 고작 15%… 대부분 방사성물질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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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의 방사성물질 제염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그린피스가 4일 밝혔다. 사진은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모습. 그린피스 제공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의 방사성물질 제염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그린피스가 4일 밝혔다. 사진은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모습.
그린피스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가 실제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을 진행한 곳은 전체 피해지역의 약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10년… 산림지역이라 제염 어려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4일 ‘2011~2021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후쿠시마현의 방사선 피해 실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후쿠시마현에서 제염특별구역으로 지정된 7개 지역 전체 면적 8만 3980㏊ 중 방사성물질(주로 세슘) 제염이 완료된 면적은 1만 2390㏊로 14.7%에 그쳤다. 특히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의 70%가 제염이 어려운 산림 지역이라 방사성물질 오염 확산 위험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피난 명령이 해제된 나미에, 이타테 지역의 많은 곳에서 일본 정부가 제시한 장기 제염 목표치인 시간당 0.23μSv(마이크로시버트·방사선량 측정 단위)를 상회하는 방사선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피난 명령이 해제된 지역은 허용 가능한 피폭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연간 1~5mSv(밀리시버트) 수준의 선량 피폭에서도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과학적 증거를 통해 명백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日 폐로 기술 한계… 공기로 냉각 방식 바꿔야

그린피스는 또 이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시하는 원전 폐로 기술의 한계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도쿄전력이 사용하는 폐로 기술인 건식 측면 접근 방식(분산된 핵연료 파편을 로봇 팔을 이용해 제거하는 기술)은 소량의 핵연료 파편 채취는 가능하지만 전체 원전 폐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냉각수로 인해 방사성 오염수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핵연료 파편 냉각 방식을 공기 냉각으로 바꾸고 수심이 깊은 대형 지하 갱도를 방사성 폐기물 처분 시설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1-03-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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