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가스 강원도까지 이동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가스 강원도까지 이동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1-11-02 17:52
수정 2021-11-03 02: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달 23일 다시 폭발… 9000㎞ 떨어져
10월 27일 한반도 북쪽→28일 남쪽 이동
아황산가스 상층부 지나 지표 영향 적어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에서 나온 아황산가스(SO2)가 9000㎞ 떨어진 강원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일 에트나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가스가 한반도 북쪽 상공을 지나는 상황이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관련 영상을 환경위성센터 누리집(nesc.nier.go.kr)에 공개했다. 에트나 화산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부에 있는 유럽 최대의 활화산으로 올해 2월 16일 분화한 후 지난달 23일 다시 폭발했다.

아시아 지역을 매시간 관측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영상에는 일부 아황산가스가 지난달 27일 한반도 북쪽으로 유입된 후 28일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해 강원 일부 지역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규모 폭발로 화산가스가 아시아 지역까지 이동한 것이다.

연구진이 강원 일부 지역 상공을 통과한 화산가스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상관측소 아황산가스 농도는 27일 0.002, 28일 0.003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대류권 상층부로 이동해 지표면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환경과학원이 유럽의 저궤도 환경위성(TROPOMI)의 자료를 활용해 화산가스의 움직임을 파악한 결과 지난달 23일 분화 후 방출된 아황산가스가 동쪽으로 이동하던 중 두 개의 기류로 분리됐고 이 중 한 기류가 한반도를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환경위성은 이산화질소 농도 등의 대기질뿐 아니라 화산분화 등 특이현상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며 “지상관측망과 위성을 활용한 입체관측체계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감시와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21-11-03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