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에 노출된 어린이 주의집중·학습능력 떨어져

간접흡연에 노출된 어린이 주의집중·학습능력 떨어져

입력 2012-06-25 00:00
수정 201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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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김붕년·김재원 교수와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은 간접흡연이 아동의 주의집중기능 및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8~2009년 중 서울·성남·인천·울산·연천 등 5개 지역에서 선정된 1089명의 초등학교 3-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지, 주의집중 및 학습기능 등을 직접 평가하고, 아울러 어린이의 간접흡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코티닌 등 환경독성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의 영향을 나타내는 소변 속 코티닌 농도가 높을수록 신경심리검사에서 측정한 아동의 주의집중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코티닌의 농도가 높을수록 주의집중 기능을 매개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충동성 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들이 심해졌으며, 철자법·수학계산 등의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규명했다.

연구 대상군 중 구조적 역학면접에 참여한 885명의 아동 중에서는 143명이 ADHD질환군을 가졌으며, 742명은 정상이었다. ADHD질환군으로 진단된 아동의 코티닌 평균수치는 각각 0.80ng/㎗(표준편차 1.18), 0.76ng/㎗(표준편차 1.25)로 정상 아동의 0.46ng/㎗(표준편차 1.23)보다 1.7배 정도 높았다. 간접흡연 노출지표인 코티닌은 혈중 기준으로 1ng/㎖ 미만의 매우 낮은 용량에서도 아동의 신경인지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책임자인 조수철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간접흡연이 아동의 신체건강뿐 아니라 지능·집중력·학습능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06-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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