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허술한 의사·간호사 선발 국가시험

참 허술한 의사·간호사 선발 국가시험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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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잘못 낸 위원 또 쓰고… 의사 실기예정 자녀 둔 직원 출제부서에…

의사·간호사 등 보건의료인 선발시험 관리가 허술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틀린 시험 문제가 다반사였고, 의사 실기시험을 앞둔 사람의 가족이 시험문제 출제 관련 부서에 근무한 사례도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시험에서 출제오류 문항이 총 45문항으로 1년에 평균 10개 안팎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출제오류 45문항 가운데 12문항은 모두 정답으로, 29문항은 복수정답으로 처리됐다.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에서는 문제지 인쇄·제본에 문제가 생겨 응시자 641명의 답안카드를 별도로 채점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출제오류로 인해 불합격 대상인 응시자가 복수정답 처리 등으로 합격하는 등 시험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는데도 국가시험원은 2010년 6월 이후 출제오류에 책임이 있는 시험위원 39명 가운데 12명을 시험 출제·채점에 참여하도록 위촉했다.

보건의료인시험을 앞둔 사람의 가족을 시험문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서에 배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가시험원에는 이와 관련한 규정조차 없었다. 올해 의사실기시험을 치르는 자녀를 둔 국가시험원의 한 직원은 2011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시험문제 출제 및 출제위원을 선정하는 부서에 근무했다.

복지부는 “2013년도 간호사 국가시험 인쇄·제본 업무를 소홀히 한 관련자를 문책하고 출제오류를 범한 시험위원에 대한 위촉제한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국가시험원에 경고했다. 아울러 “국가시험에 응시할 예정인 자녀가 있는 직원을 일정기간 문제 출제 관련 부서에 배치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3-11-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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