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에이즈 실태 독립적 연구 뿌듯해요”

“남아공 에이즈 실태 독립적 연구 뿌듯해요”

입력 2014-09-11 00:00
수정 2014-09-1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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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전원생 최세진·유현석씨, 현지·하버드대 교수와 공동 착수

“사회적 스티그마(낙인), 지리·환경적 요인, 성교육 빈약 탓에 남아공에서는 에이즈 치료약 보급률과 콘돔 이용률이 매우 낮았습니다. 그 결과 10명에 한 명꼴로 에이즈 감염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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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연구장학 프로그램인 ‘황준식 펠로십’ 1기로 뽑힌 최세진(왼쪽)씨와 유현석(맨 오른쪽)씨가 지난 7월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와줄루나탈 지역의 한 병원 앞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서울대 의대 연구장학 프로그램인 ‘황준식 펠로십’ 1기로 뽑힌 최세진(왼쪽)씨와 유현석(맨 오른쪽)씨가 지난 7월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와줄루나탈 지역의 한 병원 앞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지난 7월 21일부터 2주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방문 연구를 다녀온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1학년 최세진(25)·유현석(24)씨는 10일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번 프로젝트를 참여한 과정을 소개했다. 지난해 황준식(88) 전 서울대 교수가 모교에 5억원을 기부하면서 올해부터 시행된 펠로십 프로그램(연구지원 장학금)에는 서울대 의대·의전원 학생들로 구성된 8개팀이 도전했다. 연구 주제는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보건 문제로 한정됐다.

올 초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최씨와 미국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각각 생화학 학·석사 학위를 딴 유씨는 최고점을 받아 황준식 펠로십 1기에 뽑혔다. 최씨는 “공고를 보자마자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빈부격차, 높은 에이즈 감염률(세계 4위)로 알려진 남아공을 목적지로 정했다”면서 “빈부격차와 에이즈 치료의 질적 수준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구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유씨는 “남아공 부유층은 민간 의료기관을 이용해 데이터 수집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빈부격차 대신 강수·교통 등 지리·환경적 요인이 에이즈 치료 수준에 미치는 영향으로 연구 주제를 바꿨고,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진 하버드대 교수, 남아공 카와줄루나탈대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로 내년 여름 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방문 연구를 한 곳은 영국의 대표적인 생의학 연구 지원재단 웰컴트러스트의 지원을 받는 남아공 카와줄루나탈 지역의 ‘인구·보건 연구를 위한 아프리카센터’다. 이들은 “연구 주제 발굴부터 데이터 수집, 논문 작성까지 자발적으로 하게 돼 뿌듯하다”면서 “공중보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9-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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