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뚫린 방역망

또 뚫린 방역망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5-06-24 00:22
수정 2015-06-2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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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번째 환자 강동경희대서 감염… 증상 발현 후 병원 4곳 거쳐 불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정부의 방역망을 벗어나 증상 발현 후 여러 병원을 전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신장 질환자 등 메르스 고위험군 환자가 몰린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환자가 계속 발생해 불안감을 더해 가고 있다.

마스크는 언제 벗을 수 있으려나…
마스크는 언제 벗을 수 있으려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야외주차장에 설치된 직원 대상 격리진료소에서 23일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업무를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23일 173번째 환자(70)가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76번째 환자(75·여)에게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0일 증상 발현 후 서울의 목차수내과(10~11일), 상일동 본이비인후과(15일), 강동신경외과(16일), 강동성심병원(17일) 등 병원 4곳을 전전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8일에야 이 환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경유 병원 통제에 들어갔다. 방역망이 또 뚫린 셈이다.

이 환자가 입원했다가 폐렴 증세를 보인 강동성심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을 중단하고 병동을 폐쇄했다. 아울러 173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해 격리 중이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25일부터 호흡기 환자를 받으려 했던 강동성심병원은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안심병원에서 제외됐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이 병원 투석실을 이용한 165번째 환자(79)로부터 혈액 투석 환자가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전에 병원을 다녀간 76번째 확진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벌써 4명이나 발생해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가족 간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도 1명 발생했다. 175번째 환자(74)는 경기 평택 굿모닝병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118번째 환자(67·여)의 남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외래 진료를 받았던 환자가 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누가 이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는지는 현재 역학조사 중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국민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삼성서울병원 폐쇄 기간(당초 24일)을 종료하겠다고”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6-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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