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환자 20%는 ‘난치성’…완치 치료법 아직 없어

뇌전증 환자 20%는 ‘난치성’…완치 치료법 아직 없어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8-02 22:13
수정 2016-08-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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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광란의 질주 교통사고 가해자 구속영장 신청방침
해운대 광란의 질주 교통사고 가해자 구속영장 신청방침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7중 차량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가해자 김모(53)씨가 일으킨 이 사고로 휴가차 부산을 방문한 어머니와 고등학생 1학년 아들 등 3명이 숨지고 중상자를 포함해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에서 17명의 사상자를 일으킨 ‘외제차 광란의 질주’ 사건의 가해 운전자가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전증은 과거 ‘간질’로 불렸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환자 수도 늘 것으로 전망되는 질환으로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이병인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뇌전증학회 명예회장)는 “전체 뇌전증 환자의 최대 20%는 적극적인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로 분류된다”고 2일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뇌전증 환자의 50~60%는 약물치료로 정상인과 마찬가지 삶을 살 수 있고 나머지 20~30% 역시 ‘항뇌전증 약제 복용’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뇌전증 5명 중 1명은 ‘난치성 질환’에 해당하므로 현재로써는 완치 판정을 내릴 만한 치료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뇌전증 유병률은 0.7%로 우리나라에서는 약 30만명 정도가 현재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이 중 약 6만명이 난치성 뇌전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뇌전증 치료법에 대해 이 교수는 “뇌전증 치료는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발작의 조절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뇌전증 진단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확하고 자세한 병력청취”라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와 문진 이후에 뇌전증 진단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뇌파(EEG) 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brain MRI)을 시행하게 된다.

이 교수는 “1가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재발하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 전기자극술, 식이요법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발작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번 해운대 대규모 교통사고로 뇌전증 환자에 대한 편견이 심화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사후 대책 논의는 뇌전증의 유무가 아니라 뇌전증을 어떻게 잘 관리해야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뇌전증 환자 중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물로 잘 관리하고 발작만 없으면 충분히 정상인과 마찬가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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