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위 쓰림·통증엔 내장 진통제 기능성 위장 장애엔 안정제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위 쓰림·통증엔 내장 진통제 기능성 위장 장애엔 안정제

입력 2016-12-18 17:28
수정 2016-12-1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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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위염이 있어서 체중이 안 늘어요.” 어느 젊은 여자 환자의 말이다. 위염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 환자는 위장 증상 때문에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내시경 검사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위염이란 위의 점막에 염증세포가 침윤된 상태를 말한다. 환자가 사용하는 ‘위염’이란 단어와는 차이가 있다. 환자는 위에 염증이 많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거나 내시경 검사 후 ‘위염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 염증이 생겨도 우리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소염진통제 복용 후 위 출혈 및 위 통증, 급성 감염성 위염에 따른 위 증상과 같이 인과관계가 분명해 보이는 경우를 일컫는 급성 위염도 종종 있지만, 엄밀히 말해 위기능장애가 맞다. 여러 이유로 위의 감각 기능이나 운동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환자는 자신의 위가 고장 났다고 생각한다.

위기능장애의 원인은 위산의 과다 분비, 위의 운동기능 장애, 헬리코박터 감염, 스트레스, 정신사회적인 문제, 술·담배, 불규칙한 식습관, 복용하는 각종 약제로 인한 외부 환경 등 복합적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무엇이 주원인인지도 알기 어렵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여러 원인 중 무엇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단한다.

위기능장애는 공복 시 쓰리고 아픈 ‘위통증후군’과 구역, 구토,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른 현상, 위 안에 바윗돌이 들어 있다고 느끼는 정체 현상을 호소하는 ‘식후불편증후군’ 등으로 크게 구분한다. 특효약은 없으며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 원칙을 정한다.

쓰림과 통증이 주요 증상인 위통증후군에는 위산 치료제, 위염 치료제, 내장감각을 줄이는 약제(내장 진통제) 등을 처방한다. 먹은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는 ‘식후불편증후군’ 환자에게는 위장 운동개선제, 위의 조화작용을 도와주는 약제, 내장 안정제 등을 사용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치료하면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있으나 25~30%의 환자에게서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예민해서 잠을 자주 깨는 사람의 상당수는 기능성 위장 장애가 있다. 따라서 내장 안정제 혹은 신경 안정제를 환자에 따라서 처방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요즘에는 졸림 현상을 최소화한 내장 안정제가 나와 복용해도 많이 졸리거나 힘들지 않다.



■도움말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6-12-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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