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제일병원, 마지막 병원장도 떠났다

‘법정관리’ 제일병원, 마지막 병원장도 떠났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2-17 10:52
수정 2019-02-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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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병원장·기획실장 등 주요 의료진 대거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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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여성전문 제일병원, 개원 55년만에 폐업위기
국내 첫 여성전문 제일병원, 개원 55년만에 폐업위기 31일 폐업위기를 맞은 서울 중구 여성전문 제일병원 모습. 2018.12.31
뉴스1
경영난에 시달리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서울 중구 여성 전문병원 제일병원의 전직 병원장, 기획실장 등 주요 의료진 대부분이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영난과 임금 미지급에 시달려오던 제일병원 의료진 80%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병원 간호사, 의료기사, 일반 행정직원 의료진은 지난해 10월부터 아예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미 그 전부터 직군별로 급여의 20~40%를 삭감당하다 결국 미지급 상태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서는 정상적인 외래 진료와 검사마저 불가능해지자 끝까지 남아있던 전 병원장, 기획실장 등 주요 보직자마저 병원을 떠났다.

마지막 제일병원 병원장을 지낸 요실금, 남성 난임의 권위자 서주태 전 병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그동안 손을 맞춰오던 팀과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비뇨의학과 전문병원을 개원했다.

서 전 병원장은 “기본적인 검사마저 어려워지면서 수년째 맡아왔던 환자들의 불편이 극심해졌다”며 “(제일병원에서) 진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된 데 따라 환자들을 위해 급히 진료할 수 있는 공간을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기획실장을 지낸 산부인과 김문영 교수는 강남차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주요 보직자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 대부분도 병원을 떠났다.

제일병원을 떠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때 30명 이상의 의사로 꾸려졌던 산부인과에는 현재 1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내과는 1명, 소아과는 2~3명 정도이고 마취과는 아예 한명도 없다고 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일병원을 이끌어왔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대부분이 이탈하면서 어떻게 회생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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