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 에어컨 문건’ 빼낸 LG전자 수사

檢 ‘삼성 에어컨 문건’ 빼낸 LG전자 수사

입력 2014-09-23 00:00
수정 2014-09-2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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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임직원, 사업 계획서 빼돌려 자료보강 후 80억 국책사업 수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문건을 빼낸 혐의로 LG전자 허모(53) 전 상무와 윤모(44·수감 중) 전 부장을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최근 LG전자 임원이 국제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또다시 삼성-LG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허 전 상무 등은 2009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이 진행한 80억원짜리 ‘고효율 20마력급 VRF 히트펌프 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당시 경쟁을 벌인 삼성전자의 사업계획서를 빼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VRF는 냉방과 난방을 하나의 에어컨 실외기로 구동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조사 결과 LG전자는 에기평에 제출된 삼성전자 계획서를 입수해 삼성전자와 비교되는 수치를 높이거나 사업 참여 기관 수를 늘리는 등 최종 발표 자료를 보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LG전자는 그해 6월 삼성전자를 근소한 점수 차로 따돌리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앞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윤 전 부장이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허 전 상무 등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2009년 국책과제는 국내 업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기획과제였다”면서 “굳이 삼성전자 자료를 빼내려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4-09-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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