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로비 장부·제3자 진술 등 추가물증 확보가 관건

[성완종 리스트 파문] 로비 장부·제3자 진술 등 추가물증 확보가 관건

김양진 기자
입력 2015-04-13 00:06
수정 2015-04-1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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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측은 장부 존재에 회의적… 통화 내역에서 의외의 단서 기대도

‘성완종 리스트’ 수사의 성패는 추가 물증 확보에 달려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와 육성파일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로비 장부 등 객관적인 자료나 금품 전달 정황을 진술해 줄 인물이 나온다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단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확보한 경남기업의 불투명한 자금 흐름을 다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등을 통해 마련한 비자금의 용처 규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현금 흐름의 특성상 실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회계책임자 등 성 전 회장 측근 인사 등에 대한 조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돈을 직접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은 이미 고인이 됐고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8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남기업 측도 현재로선 로비 장부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접증언’을 할 수 있는 ‘제3자’가 중요한 이유다. 성 전 회장이 해당 인사들에게 돈을 건네는 과정에 동행하거나 목격한 측근 등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녹음파일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일부 인사들에게 돈을 건넬 때 측근과 동행하거나 해당 인사의 측근을 거론하기도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당 대표 경선캠프 측근 인사는 금품수수 의혹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살해당한 서울 강서구 재력가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에서도 검찰은 식사자리에 동석했다는 재력가 아들의 결정적 증언을 내세워 김형식 서울시의원을 기소한 바 있다.

의외의 단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휴대전화 2대의 통화 내역, 문자메시지, 녹음파일 등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이번 수사를 받으면서 유력 정치인들과 잇따라 접촉해 구명 요청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과거 뒷돈 수수에 대한 대화 등이 녹음됐을 가능성도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성 전 회장의 마지막 육성파일도 수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5-04-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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