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옥시 오늘 첫 소환… 롯데마트 “보상 재원 100억 조성”

‘가습기 살균제’ 옥시 오늘 첫 소환… 롯데마트 “보상 재원 100억 조성”

입력 2016-04-18 22:56
수정 2016-04-1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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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관련업체 중 첫 사과

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100억원 규모의 보상 재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산모·영아의 폐질환 연쇄사망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지 5년 만에, 제조사 임원에 대한 검찰 소환 임박 정황이 포착된 지 사흘이 채 안 돼 나온 공식 사과다. 그나마 옥시, SK케미칼, 홈플러스, 이마트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원료 공급업체들이 공식 유감 표명을 자제 중인 가운데 제조·유통사 측에서 나온 첫 사과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큰 고통과 슬픔을 겪은 피해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난 5년 동안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 인과관계가 확인된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검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피해 보상 협의를 추진하겠다”면서 “피해 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100억원 규모의 피해보상 재원 마련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의 이날 사과는 2005~2011년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던 당시 사장이던 현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건의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은 롯데마트 주도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피해자 단체 측은 “검찰 고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은 롯데마트의 현 대표가 하는 사과는 피해자가 아니라 검찰을 향한 사과”라며 비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9일 오전 옥시 측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시작으로 업체 관계자 소환조사를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6-04-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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