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최순실 특수본’… 고영태 소환 밤샘조사

뒷북 ‘최순실 특수본’… 고영태 소환 밤샘조사

김양진 기자
입력 2016-10-27 23:08
수정 2016-10-2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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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귀국 崔측근… 참고인 자격

문체부 사무실 등 7곳 압수수색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오늘 소환
檢, 정치권 특검안에 뒤늦게 구성… 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굳게 다문 채…
굳게 다문 채… ‘최순실 게이트’ 의혹의 특별수사본부장을 맡게 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청사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검찰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관련 의혹 전반을 수사할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 9년 만에 특별본부가 마련됐지만 ‘거북이 수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김수남 검찰총장은 “철저하게 수사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라”며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특별본부는 2001년 ‘이용호 게이트’,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이후 세 번째로 꾸려졌다. ‘정권 눈치를 보느라 수사를 미적댄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와중에 전날 정치권에서 특검안까지 합의하자 코너에 몰린 검찰이 뒤늦게 강수를 둔 모양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소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의혹이 굉장히 증폭돼 있는 만큼 성역 없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 규명에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독일에 체류 중인 최씨의 송환과 관련해 “여러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본부는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최종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특별본부는 앞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모금 과정상의 청와대·최씨 개입 ▲최씨의 두 재단 사유화 ▲대통령 연설문 등 기밀자료 최씨로의 유출 과정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귀국한 최씨 측근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 2명의 세종시 사무실과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 및 자택,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8일에는 재단들에 대한 대기업 기금 조달을 주도한 이승철(57)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10-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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