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선배 챙겨줘 고마우이”…유재경 대사 자백 이끈 문자메시지

“못난 선배 챙겨줘 고마우이”…유재경 대사 자백 이끈 문자메시지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2-03 08:39
수정 2017-02-03 08: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 특검팀 출석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 특검팀 출석 유재경(가운데) 주 미얀마 대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사적 이익 취득 혐의와 관련해 이날 유 대사를 소환했다.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서 최순실씨 측근이 자신을 추천한 인사라는 사실을 자백했다.

유 대사의 자백을 이끈 결정적 한방은 한 통의 문자메시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겨레는에 따르면 유 대사는 최근 측근인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에게 “내가 자격이 되는 자리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못난 선배 챙겨줘서 고마우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을 ‘못난 선배’라고까지 낮추며 대사 임명에 고마움을 표현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 대사는 2014년 말 삼성전기를 퇴직할 때까지 ‘30년 삼성맨’으로 근무했다. 외교 경력이 전무했던 그가 지난해 5월 주미얀마 대사로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검팀은 지난 31일 소환된 유 대사가 뻣뻣한 태도로 일관하자 유 대사가 지난해 3월 3일 최씨의 측근인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에게 보낸 “챙겨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사는 10여년 전 고려대 후배인 이 본부장과 독일에 함께 근무하며 고려대 ‘유럽 교우회’ 활동을 하면서부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사는 특검 조사에서 “힘을 쓰는 사람이 추천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최씨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