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법정 온 이수영 전 청와대 행정관
이수영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이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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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미르재단 설립 과정을 증언했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재판에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가 나와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행정관은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이른바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던 멤버로, 재단 설립 실무 과정을 챙긴 바 있다.
검찰이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이 민간재단 사무실을 직접 답사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묻자 이 전 행정관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석님(안종범)이 그 전날 전경련한테 (답사 후보지) 만들어오라고 하고 직접 가보라고까지 하니까 다급하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답사 현황도 안 전 수석에게 보고했으며, 3차 청와대 회의에서 전경련에 전달한 미르재단 이사진 명단도 “수석실에서 받아와서 전경련에 전달한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소도 마찬가지고 이사진 명단을 그 회의에서 전달하는 걸 보면서 ‘기업이 돈 내서 재단을 만들지만 재단 인사 등은 별도 추천을 받는구나’, ‘청와대 쪽 의사를 반영해서 기업들이 재단을 만드는구나’라고 생각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1차 회의 때 대상 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참여) 대상 9개 그룹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확인을 구하자 이씨는 “저도 답답한 부분인데 그 언급을 듣지 못했다. 검사님 추론이나 제 생각을 말하라고 하면 하겠는데 (그런 얘기를) 들었느냐고 물으면…”이라고 참여 기업을 언급하고 논의한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이 전 행정관은 4차례 열린 청와대 회의에서 ‘기업별 분담금’이 핵심 이슈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미 기업이 돈을 내서 재단을 만든다는 것은 안 전 수석에게서 들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는 것.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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