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부실 관리’ 홍기택 前산은회장 소환

‘대우조선 부실 관리’ 홍기택 前산은회장 소환

입력 2017-02-27 22:44
수정 2017-02-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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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조사없이 지원 의혹… 檢 ‘서별관 회의’ 수사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홍기택(65) 전 산업은행 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홍 전 회장은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대우조선 지원 결정을 주도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재직 중 돌연 휴직계를 낸 뒤 사실상 잠적했다가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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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기동 검사장)는 27일 오후 홍 전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민주노총 등은 지난해 6월 홍 전 회장이 재임 시절 대우조선의 대규모 손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한 채 2015년 10월 적절한 조사 없이 4조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산은이 ‘재무 이상치 분석’ 등 기본적인 기업 재무상태 점검도 하지 않고 대출해 산은에 최소 2조 728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원도 같은 해 9월 직무유기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의 칼날이 대우조선 부당 지원을 결정한 서별관 회의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회의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와 정책 판단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AIIB 부총재로 재직하면서 한 언론과 인터뷰하다가 “서별관 회의에서 당시 최경환(62) 부총리, 안종범(58·구속 기소)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58) 금융위원장으로부터 대우조선 지원에 대한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산은은 들러리만 했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그러나 이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청문회에 불참한 채 잠적했다.

그동안 검찰은 남상태(67), 고재호(62) 전 대우조선 사장을 구속 기소하고 회계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안진회계법인과 회계사 4명을 재판에 넘겼다. 고 전 사장은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홍 전 회장의 전임인 강만수(72) 전 산업은행장에 대해서도 비리를 눈감아 주고 지인 회사에 투자를 강요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7-02-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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