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이주민 네트워크 꿈꾸는 ‘분 다넷’

캄보디아 이주민 네트워크 꿈꾸는 ‘분 다넷’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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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문자를 모르는 캄보디아 동포들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캄보디아 여성으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소장 최문식)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분 다넷(24.서울시 내발산동) 씨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지난 2005년 한국 남성과 결혼,이듬해 입국한 그는 31일 출입국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여성들도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언어 지도 등을 통해 이들이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분 씨는 “농촌의 경우 학교가 멀거나 가정 형편상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한국에 입국한 뒤 사회 적응이나 자녀교육을 돕기 위해서라도 캄보디아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필리핀 네트워크의 활동을 참관하면서 필리핀 여성 중 다수가 고학력이어서 부러웠다는 그는 “비록 본국에서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유치원에 다니는 딸(4)을 잘 가르치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하고 싶다”며 “한국에 시집 온 동포들 대부분 비슷한 심정이라는 점에서 캄보디아 언어 강습을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분 씨는 1년 전 대졸 출신의 캄보디아 여성이 한국인과 결혼해 입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해 함께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약속했다며 “저는 네트워크의 산파역으로 만족하고,이 언니를 회장으로 추대해 조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네트워크를 만든 뒤 우선 자국 문자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캄보디아 여성들을 모아 언어교육부터 시킬 계획이다.

 2년 전 입국,서울에 정착한 찬니 씨는 “우리 문자를 모르는 것도 부끄럽지만,더 걱정되는 것은 출산 후 아이에게 캄보디아의 전통문화나 학교 공부를 가르쳐주기 힘든 데다 한국어 학습도 더 어려운 것이다”며 “기회가 된다면 빨리 우리 말을 좀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썬 솜보(26.서울시 화곡동) 씨는 “캄보디아어를 제대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만큼 우선 한국어를 좀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며 “한국어를 잘하는 캄보디아 선생님이 있다면 두 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좋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여성들은 “우리 언어를 잘 알면 한국어도 빨리 배울 수 있는데 우리 말을 배울 곳이 없는 만큼 프놈펜에서 한국어 능통자들을 초청,우리말을 가르쳐주면 좋겠다”며 “한국이 도로 건설 등 인프라 뿐 아니라 학교도 많이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익명의 교육 전문가는 “2005년께 국제결혼 규제 완화를 계기로 캄보디아 여성 다수가 입국했는데 이중 문맹자가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자녀가 취학하기 전에 가정 방문과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해 특별히 지원,학교나 사회 적응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통계(2009.12)에 따르면 국내 거주하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자는 3천376명으로 캄보디아인 전체(9천457명)의 35%에 달한다.이중 결혼이민자는 2006년 457명에서 2007년 1천919명으로 급증(320%)했으며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2천683명과 3천230명으로 늘어났다.

 심혜영 성결대학교 다문화평화연구소장(중어중문과 교수)는 “캄보디아 등 가난한 나라 출신의 문맹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되 교육학 전공자로 임용고시를 통과하지 못한 청년 실업층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교육과학기술부나 여성가족부,지자체 등이 임용고시의 관문이 협소해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아시아 언어를 가르쳐 ‘다문화 교사’로 임명하면 실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놈펜 주재 한국대사관에 근무했던 한 정부 관계자는 캄보디아 이주여성들의 문자해독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캄보디아 언어가 산스크리트어에서 차용,배우기가 어려운 데다 빈곤 등으로 인해 교육기회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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