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부터 소아마비까지…획기적 항바이러스제 개발

감기부터 소아마비까지…획기적 항바이러스제 개발

입력 2011-08-27 00:00
수정 2011-08-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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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박테리아 감염을 거의 다 치료할 수 있지만 독감과 감기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무용지물이다. 에이즈 바이러스(HIV), 신종플루 등 몇몇 특정 바이러스를 빼고 현재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약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론상으로는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획기적인 광범위 항바이러스제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링컨 연구소의 토드 라이더(Todd Rider)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만 만들어지는 특정 RNA(리보핵산)를 표적으로 하는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이 항바이러스제는 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 바이러스를 비롯해 신종플루, 소아마비, 뎅기열 등을 일으키는 15가지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험관실험과 쥐 실험에서 확인됐으며 이론상으로는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라이더 박사는 밝혔다.

이 항바이러스제는 2003년에 나타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같이 새로 출현하는 바이러스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드라코’(DRACO: double-stranded RNA activated caspase oligomerizer)라고 명명된 이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는 시험관에서 배양한 인간과 동물세포 실험과 쥐 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신종플루에 감염시킨 쥐들은 ‘드라코’가 투여되자 완치되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다른 바이러스들에 감염된 쥐 실험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라이더 박사는 밝혔다.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세포의 모든 시스템을 장악해 바이러스 증식에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는 기다란 2중 가닥의 RNA(dsRNA)를 만들어 내고 인간의 세포는 단백질을 dsRNA에 결합시켜 방어하려고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이마저도 차단한다.

’드라코’는 dsRNA와 결합하는 단백질에 세포의 자살(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 하나를 더 붙인 것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이 때문에 스스로 소멸하게 된다고 라이더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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