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0억년 전 가장 오래된 은하 합체 관측

약 130억년 전 가장 오래된 은하 합체 관측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6-18 15:43
수정 2019-06-18 15: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日 연구팀, 전파망원경 배열 ALMA로 포착

약 130억 년 전 초기 우주에서 두 은하가 충돌해 하나가 되는 장면이 일본 연구진에 포착됐다. 이 시기는 빅뱅 뒤 10억년밖에 안 된 때로 지금까지 관측된 은하 합체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일본 국립천문대(NAOJ)에 따르면 와세다대학 하시모토 다쿠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칠레 북부 사막에 있는 전파망원경 배열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집합체(ALMA)’를 이용해 약 130억 광년 떨어진 ‘육분의 자리’에서 충돌 뒤 합체되는 은하 ‘B14-65666’을 관측했다.

이는 빛이 약 130억 년 걸려 도달한 것이니 130억 년 전 초기 우주에서 벌어진 천체 현상을 포착한 것이다.

연구팀은 ALMA를 통해 은하 ‘B14-65666’의 산소와 탄소, 먼지 등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잡아냈다. 이런 오래된 은하에서 다중 신호가 관측된 것은 처음이며, 이는 서로 보완적 정보를 담고 있어 연구 진전에 매우 중요하다.

관측자료 분석한 결과, B14-65666의 전파 방출은 두 덩어리로 나뉘어 있었다.

B14-65666은 앞서 이뤄진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에서 두 개의 성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LMA가 포착한 3개의 신호를 통해 두 개의 덩어리가 합체 중에 있는 각각의 은하로, 서로 다른 속도로 하나의 은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합체 중인 은하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별의 총 질량은 우리 은하의 10%가 안 될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B14-65666이 은하 진화에서 초기 단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B14-65666은 그러나 두 은하가 합체하면서 우리 은하의 100배에 달하는 별 생성 능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은하는 합체를 통해 진화하며, 우리 은하와 같은 대형 은하들은 무수한 합체 과정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다. 주로 대형 은하가 작은 것을 집어삼키지만 비슷한 규모의 은하가 합쳐 더 큰 새로운 은하를 형성하기도 한다.

와세다대학 이노우에 아키오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연구는 또 다른 주요 화학원소인 질소와 더 나아가 일산화탄소 분자를 찾아내는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은하의 형성과 진화와 관련된 원소와 물질의 순환과 축적을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