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걱정 많을수록 재발·사망 가능성 높아진다

암 환자 걱정 많을수록 재발·사망 가능성 높아진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02-21 10:03
수정 2023-02-21 10: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걱정 많은 암환자 재발률, 사망률 높아진다  미국 국립암연구재단 제공
걱정 많은 암환자 재발률, 사망률 높아진다

미국 국립암연구재단 제공
치료 기술이 발전해 암 완치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암 환자 스스로 걱정이 많을수록 재발은 물론 사망 가능성까지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암교육센터, 임상역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암 환자의 ‘디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재발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외과학회지’에 실렸다.

디스트레스는 암 진단과 치료로 환자와 환자 가족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고통을 말한다. 암 진단시 우울, 불안과 함께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암 환자의 40% 정도가 디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정신종양학회는 디스트레스를 혈압, 맥박, 호흡, 체온, 통증에 이어 6번째 신체 활력 징후로 정의하고 모든 암 환자에게서 치료 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디스트레스를 측정 관리하라고 권고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미지 확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암교육센터, 임상역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암교육센터, 임상역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

삼성서울병원 제공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2014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원발성 대장암을 진단받고 수술까지 마친 환자 1362명을 대상으로 디스트레스와 재발,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에서 개발한 디스트레스 온도계와 체크 리스트를 이용해 환자의 자기평가로 디스트레스 점수를 매겼다. 이처럼 수술 치료가 가능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디스트레스 점수가 4점 미만이면 낮은 그룹, 4~7점은 높은 그룹, 8점 이상이면 매우 높은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디스트레스 점수는 5.1점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 4점을 훌쩍 넘었다. 조사 대상자의 61%가 디스트레스 수준이 높음으로 조사됐고 15%는 매우 높음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암 진단이 사람이 살면서 겪는 가장 당혹스럽고 힘든 경험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재확인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디스트레스에 따른 암의 재발과 사망 건수를 종합했을 때 디스트레스 낮음 그룹은 재발 및 사망이 1000건 중 50건, 높음 그룹은 67.3건, 매우 높음 그룹은 81.3건이라고 밝혔다. 통계적으로 낮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높음 그룹은 28%, 매우 높은 그룹은 84% 더 위험한 것이다.

특히 대장암4기의 경우는 진단시 디스트레스 위험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그룹과 비교해 높음 그룹은 26%, 매우 높음 그룹은 153%로 상승했다.

한편 연구팀은 암 환자들은 암 진단과 치료 과정에 대한 두려움, 걱정과 함께 치료를 포함한 제반 비용, 일, 육아 등 암 치료 과정에서 따라오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암 치료 성적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들은 암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며 “암 진단 때부터 환자들의 치료 환경이 얼마나 준비됐는지 환자가 느끼는 디스트레스를 평가하고 이를 치료 전에 해소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