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 日언론 맹목적 ‘아사다 마오’ 사랑

[스포츠 돋보기] 日언론 맹목적 ‘아사다 마오’ 사랑

입력 2010-01-29 00:00
수정 2010-01-2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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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전주 화산아이스링크. 프레스센터에 있다 보면 일본 기자들이 가끔씩 말을 걸어 온다. “밴쿠버올림픽에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혹은 “한국 기자들이 많이 취재 온 이유가 아사다 마오의 기량을 보기 위해서 인가요?” 정도의 비슷비슷한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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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연합뉴스
아사다 마오
연합뉴스


 아사다 마오(일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전주엔 60명 가까운 일본기자들이 찾았다. 스즈키 아키코(일본)가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58.88점으로 1위에 올랐지만 정작 초점은 3위(57.22점)를 차지한 아사다에게 온통 쏠렸다. 일본에서 건너온 팬들조차 스즈키의 연기 때는 박수만 치다가, 아사다가 등장하자 일장기를 흔들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연기 후에는 꽃과 선물로 링크가 술렁였다.

 취재석도 들뜨고 설렜다.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부활에 성공한 아사다가 국제대회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이어갈 거라는 일본 취재진의 믿음이 전해졌다. 웜업 시간까지 가뿐히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이 다운그레이드에 머물고, 플립마저 한 바퀴로 처리되자 뜨겁던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래도 아사다에 대한 믿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밴쿠버에서 김연아에 대적할 선수는 아사다가 유일하다는 것이었다. 교도통신의 마사시 이노우에 기자는 “안도 미키와 스즈키가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아사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면서 “그 가능성 때문에 아사다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리플 악셀만 성공시킨다면 김연아와 치열하게 금메달을 다툴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다른 일본 기자 역시 “아사다에게 모든 대회는 ‘도전’이자 ‘발전과정’”이라면서 “결국 올림픽에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에도 공식연습이 있는 보조링크엔 일본 기자들이 빽빽하게 몰려들어 아사다의 일거수일투족을 렌즈에 담았다. ‘피겨퀸’ 김연아에 밀린 ‘2인자’ 아사다가 과연 자국 미디어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1-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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