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이적설 박주영, 10호 골로 ‘진가’ 입증

빅리그 이적설 박주영, 10호 골로 ‘진가’ 입증

입력 2011-04-03 00:00
수정 2011-04-03 11: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근 빅 리그로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박주영(26·AS모나코)이 프랑스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박주영은 3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0-2011 프랑스 정규리그(리그1) 29라운드 아를 아비뇽과의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7분을 뛰면서 후반 21분 멋진 발리슛으로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 2월27일 정규리그 25라운드 SM캉과의 홈경기(2-2 무승부)에서 시즌 8·9호 골을 몰아넣은 후 5주 만에 터져 나온 골이다.

 지난달 21일 낭시와 치른 홈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으로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던 기억을 말끔히 씻어낸 박주영은 이 골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10골을 수확하며 프랑스 진출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박주영은 프랑스 진출 첫해였던 2008-2009시즌 5골을 수확하며 연착륙에 성공했고,2009-2010시즌에는 정규리그 8골과 프랑스컵 1골을 합쳐 총 9골을 넣었다.

 박주영의 골 소식이 더욱 반가운 것은 최근 빅 리그 이적설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로서 오랜만에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 무대를 밟았던 한국 선수 중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 벨기에에서 뛴 설기현에 이어 박주영이 세 번째다.

 차범근 전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1979-1980 시즌부터 1985-1986 시즌까지 총 여섯 차례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설기현은 2000-2001 시즌 로열 앤트워프에서,2002-2003 시즌에는 안더레흐트에서 뛰면서 각각 정규리그 10골과 12골을 올렸다.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로 한정하면 차 감독이 17골을 수확했던 1985-1986 시즌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박주영 개인 기록상으로도 정규리그 두자릿수 득점은 6년 만이다.

 박주영은 K리그에 데뷔했던 2005년 정규리그에서만 12골,리그컵까지 합하면 모두 18골을 뽑아냈고 2006년 시즌에는 총 10골을 기록했지만 정규리그 득점은 7골이었다.

 박주영의 두자릿수 득점은 최근 빅 리그로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격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두자릿수 득점은 정상급 공격수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인데 수준 높은 유럽리그에서 이를 달성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볼턴 등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리버풀은 최대 후원사인 스탠더드차타드 은행이 리버풀-FC서울의 친선경기를 추진하는 등 아시아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데다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아시아 선수 영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을 거론하는 등 한국 선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리그 18위로 좀처럼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나코 구단 입장에서도 박주영의 이런 활약은 여러모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사령탑이 바뀌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주포’ 박주영이 활약해야 그나마 강등권 탈출을 바랄 수 있는 상황이다.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도 박주영이 더욱 활약해 줘야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박주영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도 그의 두자릿수 득점이 반가운 이유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