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이 벽에 막혀 201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녀 복식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김민석(세계랭킹 35위·한국인삼공사)-정영식(63위·대우증권) 조는 대회 7일째인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마룽(5위)-쉬신(6위) 조에 2-4(2-11 4-11 11-6 10-12 13-11 7-11)로 졌다.

복식조로 첫 출전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들은 최강 중국의 에이스를 두 차례나 듀스로 몰고 가며 분전했지만 결승행을 내주고 공동 3위에 주어지는 동메달로 만족했다.

경기 초반 중국의 강한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김민석-정영식 조는 정영식의 네트플레이와 김민석의 포어핸드 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8-6으로 앞서던 3세트 후반 김민석과 정영식이 번갈아가며 맞드라이브로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마룽의 허를 찔러 점수 차를 벌려내 11-6으로 이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듀스 끝에 4세트를 내주고 세트스코어 1-3으로 몰렸던 이들은 5-9까지 뒤지던 5세트에서 김민석의 과감한 스매싱과 날카로운 포어핸드 공격으로 다시 듀스접전을 펼친 끝에 13-11로 뒤집어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왼손 펜홀더 쉬신의 포어핸드 드라이브 공세에 연달아 점수를 내주면서 6세트에서 패해 결국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김민석-정영식이 번갈아 백핸드 드라이브를 꽂아넣으며 추격해봤지만 한 박자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마룽-쉬신의 공격에 휘말린 점이 아쉬웠다.

이어진 여자 복식 준결승에 나선 김경아(9위·대한항공)-박미영(17위·삼성생명) 조도 중국의 리샤오샤(1위)-궈웨(4위) 조에 0-4(10-12 4-11 6-11 11-13)으로 완패했다.

커트로 기회를 노리다 역습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공격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1세트에서 8-5로 앞섰지만 궈웨의 왼손 공격에 허를 찔려 듀스 끝에 10-12로 내주는 바람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2, 3세트를 쉽사리 내주며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던 김-박 조는 마지막 4세트에서 백핸드 커트가 먹혀들면서 4-4로 추격한 뒤 역전과 재역전을 일곱 차례나 반복하며 접전을 펼쳤지만 11-10으로 앞서다 3점을 내리 내줘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남녀 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전날 혼합복식에서 장차오-차오전 조의 우승으로 금메달을 딴 여자 단식 결승에 리샤오샤와 딩닝(3위)이 맞붙고 남자 단식 8강에도 6명이 이름을 올리는 등 ‘집안 싸움’을 예고하며 전종목 석권 기대를 부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