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패… 포르투갈, 이기는 법을 잊었다

무·무·패… 포르투갈, 이기는 법을 잊었다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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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평가전 1-3 충격패…자책골·호날두 PK실축 덜미

불안불안하다. 포르투갈이 3일 리스본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27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터키를 압도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막판엔 센터백 페페(이상 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2월 폴란드전(0-0)과 지난달 마케도니아전(0-0) 무승부에 이은 무기력한 패배였다. 포르투갈은 올 들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9일 개막하는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포르투갈은 독일·덴마크·네덜란드와 함께 ‘죽음의 B조’에 속했다. 같은 날 네덜란드는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이브라힘 아펠라이(바르셀로나)가 두 골씩 뽑아 북아일랜드를 6-0으로 격침시켰다. 덴마크는 호주를 2-0으로 꺾었고, 전날 독일도 이스라엘을 2-0으로 눌렀다. 호날두가 “우승후보인 독일-네덜란드는 물론, 예선에서 졌던 덴마크와도 한 조가 됐다.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고 했던 게 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다.

이날 PK를 실패했지만 그래도 믿을 건 역시 호날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발끝이 생생하다.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호날두를 왼쪽 윙포워드로 세웠지만, 사실상 ‘프리롤’을 부여했다. 폭주기관차 같은 저돌적인 드리블과 강력한 중거리포,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다재다능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지휘한다. 독일 뢰브 감독이 “호날두를 한 선수가 막는 건 불가능하다. 3~4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위협적인 움직임이다.

포르투갈은 앞서 참가한 다섯 차례의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준우승(2004), 4강(1984·2000), 8강(1996·2008)에 올랐다. 하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막차를 탄 올해는 본선 진출조차 버거워 보인다.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드필드-수비진의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위태로운 포르투갈이 본 무대에서는 선전할까. 호날두에게 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6-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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