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경징계 배경은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경징계 배경은

입력 2012-12-04 00:00
수정 201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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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성 인정된 데다 정치 중립성 딜레마 작용

국제축구연맹(FIFA)이 박종우(23·부산)에게 경징계를 내린 원인은 행동의 우발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박종우가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플래카드를 펼친 것은 올림픽과 FIFA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는 게 일반적 견해였다.

올림픽 대회규정 18조 4항은 선수가 경기장에서 정치적 슬로건을 표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FIFA 징계규정 57조도 정치적 슬로건을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로 보고 제재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진위나 역사적 과오는 애초부터 FIFA의 심의 기준이 아니었다.

FIFA 상벌위원회는 정치적 시위를 금지하는 자체 규정을 얼마나 심각하게 위반했는지를 따져 제재 수위를 결정했다.

중징계를 피한 것은 우발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FIFA는 “박종우의 행동이 기획되거나 의도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의 기본 정신을 저해하는 까닭에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FIFA에 보고할 때 우발적 행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종우가 ▲ 승리에 도취해 흥분했다는 사실 ▲ 플래카드를 관중석에서 건네받았다는 사실 ▲ 플래카드가 한글로 작성돼 시위 효과가 애초에 적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정치적 중립을 강제하는 규정을 강조할수록 정치적 중립에서 멀어지는 스포츠 기구의 딜레마 때문에 경징계가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는 한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에서 불거졌다.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갈등이 더 크게 부각되거나 항소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등으로 이유가 길게 이어져 정치적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었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국제 스포츠 기구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할 때 이런 딜레마 때문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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