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세계선수권] 은메달 이상수·박영숙 “다음엔 꼭 금메달 따겠다”

[탁구세계선수권] 은메달 이상수·박영숙 “다음엔 꼭 금메달 따겠다”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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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을 기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한 게임씩 하다보니 결승까지 진출했다. 다음에는 하얀색이 아닌 노란색 금메달을 가져오겠다.”

세대교체 이후 첫 국제대회에서 10년만의 게인전 메달을 따내며 선전한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건 혼합 복식의 이상수(23·삼성생명)-박영숙(25·KRA한국마사회) 조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리친-라오진원 조를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상수는 귀국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많이 했다. 왕리친을 집중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넘지 못할 벽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패기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 탁구는 세계무대에서 예선을 통과하고도 본선 토너먼트에서 중국에 번번이 덜미를 잡히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수와 박영숙은 ‘만리장성’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중국을 4-1로 완파했다. 세계 랭킹 9위 왕리친은 이상수의 반박자 빠른 공격과 박영숙의 코너를 찌르는 공격에 당황하며 빈 허공에 라켓을 휘두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다. 김혁붕-김정 조는 국제대회 우승을 목표로 7년간 북한 대표팀의 집중 조련을 받으며 호흡을 맞춘 상대였다.

특히 이상수가 김정을 상대로 선공을 잡은 1세트를 내준 게 컸다. 이상수는 “나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처음 나간 국제대회에서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까지 올라가자 적응이 안돼 초반에 쉽게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리적인 부분만 더 준비하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들의 메달을 통해 세대교체의 성공을 일부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10여년간 대표팀에서 활동한 주세혁, 오상은, 유승민 등 노장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고 이상수, 황민하 등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박영숙은 “탁구팬들이 세대교체 때문에 걱정을 많이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메달로 걱정을 덜어드리게 돼 다행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수는 “선배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생각에 어린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쳐서 대회에 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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