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경기서 엔트리 전원 검증…28일 삿포로 원정 설욕 기회
“첫 승과 첫 골은 내게 그리 중요치 않다.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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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동아시안컵에서 승점 2(2무)에 머물고 있지만 홍 감독은 이범영(부산) 골키퍼를 제외한 22명의 엔트리를 전부 가동하며 실력 검증과 체력 안배를 마쳤다. 누구나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은 물론이다. 강한 압박과 촘촘한 짜임새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호주전, 답답한 공격에 압박마저 실종됐던 중국전을 거치며 나온 문제점을 보완한 ‘완성형 축구’를 보여줄지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일본전은 ‘홍심’을 사로잡은 베스트 11을 엿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일전은 설명이 필요없다. 이번 대회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옥석 가리기’ 의미가 크지만 일본과의 대결은 이겨야 본전일 정도로 부담스럽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40승22무13패로 앞서는데 최근 세 경기에서 무승(2무1패)으로 확 작아졌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 원정 때는 0-3으로 대패해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 동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이겨 승부의 흐름을 되돌려야 한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홍 감독으로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강력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칭찬을 받았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에서는 진한 의문부호를 남겼다. 유럽파 공격수들이 빠진 것을 감안해도 두 경기 동안 날린 31개의 슈팅이 모두 빈 공이었다는 사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일본도 우리처럼 젊은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렸다.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가 7명,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절반을 넘는 15명일 정도로 정상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J리그 득점 공동 2위(12골)를 달리고 있는 도요다 요헤이(사간 도스), 득점 공동 5위(10골)인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 구도 마사토(우라와) 등은 경계 대상이다. 특히 가키타니와 구도는 중국전(3-3무)에서 골맛을 봤다.
홍 감독은 24일 중국전 후 “동아시안컵 1, 2차전을 통해 선수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끝났다”며 일본전에서 최상의 스쿼드를 가동할 것을 예고했다. 포백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김창수(가시와), 더블 볼란테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등 호주전에 나섰던 멤버들이 뼈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날카로운 마무리를 못했던 공격진은 홍 감독의 새로운 고민거리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7-2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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