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쇼트 폐지” 국제빙상연맹회장, 개혁 시사

“피겨 쇼트 폐지” 국제빙상연맹회장, 개혁 시사

입력 2014-03-27 00:00
수정 2014-03-2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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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친 국제빙상연맹(ISU)의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대대적인 개혁을 시사해 눈길을 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최근 친콴타 회장이 ISU 고위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피겨스케이팅·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등 빙상 3종목의 경기 구성이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피겨에서 쇼트프로그램의 폐지다. 친콴타 회장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을 프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쇼트프로그램을 폐지하면 주니어·시니어 대회를 함께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은메달과 함께 촉발된 판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심판들의 익명성이 앞으로도 유지돼야 한다고 천명했다. 다만 판정이 더 알기 쉬워야 한다는 점을 들어 쇼트프로그램의 폐지와 종목별 프리스케이팅 경기 시간의 통일 등을 강조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의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소치올림픽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이 메달을 휩쓴 것을 상기시키며 설치가 어려운 400m 트랙을 대신해 250m 등 소규모 트랙에서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활성화하자고 역설했다. 동시에 5000m와 1만m 등 대중의 관심이 적은 종목을 없애자는 의견도 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남자 500·1500·5000m, 여자 500·1500m·3000m로 압축하고 매스스타트, 팀계주 등을 추가하는 것도 제안했다. 쇼트트랙은 현행 8개 종목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친콴타 회장의 개혁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의견은 ISU 이사회, 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결정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3-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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