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회 한순간’ 수비 집중력 무너져 10승 놓쳐>

<류현진 ‘5회 한순간’ 수비 집중력 무너져 10승 놓쳐>

입력 2014-06-28 00:00
수정 2014-06-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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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왼손 투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호투하고도 아쉽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점만을 내주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으나 팀 타선이 침묵해 1-3으로 진 탓에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하면 10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특히, 투구 내용만 놓고 보자면 호투하고도 하필 류현진 본인과 수비진의 집중력이 잠시 흔들릴 때마다 어김없이 점수를 빼앗겨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최고시속 153㎞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던 류현진이 흔들린 것은 4회와 5회였다.

1-0으로 앞선 4회 첫 타자인 4번 조니 페랄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야디어 몰리나와 만난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직구를 하나 빼고는 비슷한 곳으로 시속 134㎞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러나 이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대신에 스트라이크존 한복판 근처로 몰려 들어갔고, 이 한 번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몰리나에게 통한의 동점 홈런을 맞아야 했다.

1-1로 맞선 채 들어선 5회는 수비수의 실수까지 겹친 터라 더욱 아쉬웠다.

비교적 쉬운 상대인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만난 류현진은 4구째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8㎞ 직구를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주자를 더 내보내긴 했지만, 류현진은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아웃카운트도 늘려 2사 1, 2루까지 버텼다.

다시 상대한 조니 페랄타에게 던진 류현진의 시속 148㎞짜리 초구 직구는 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다행히도 페랄타의 타구는 높이 떴고, 이번에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수비의 집중력까지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중견수 스콧 반 슬라이크가 펜스 근처에서 플라이볼로 타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반 슬라이크는 맞은편에서 함께 타구를 쫓아오던 좌익수 야시엘 푸이그를 의식했는지 속도를 줄이고 주춤했다.

그 사이에 타구는 하필 두 외야수의 사이에 뚝 떨어졌고,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역전당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역전당한 뒤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2이닝을 더 무실점으로 막아 한 달여 만에 7이닝을 채우며 호투했다.

하지만 호투 속에서 잠시 고개를 든 순간의 균열이 10승 고지 정복의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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