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伊축구 파르마, 선수들 자비로 원정 준비

‘재정난’ 伊축구 파르마, 선수들 자비로 원정 준비

입력 2015-02-24 10:29
수정 2015-02-24 10: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파르마가 재정난 때문에 선수들이 자비를 들여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파르마 주장 알레산드로 루카렐리는 “구단에서 버스를 대주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5∼6대의 차를 준비해 타고 갈 생각”이라며 “원정 경기 비용도 우리 스스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방송 라디오 안키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파르마는 22일 열기로 한 우디네세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연기하는 수모를 겼었다.

경기장 안전 요원 등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해서다.

선수들도 7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다.

심각한 재정난 속에 구단주도 2개월간 2차례 바뀌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자칫 다음 경기인 다음 달 1일 제노아 원정 경기마저 나가지 못할 상황이 되자 선수들이 발 벗고 나섰다.

루카렐리는 “올 시즌 구단주만 4명을 모시면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켜봤다”며 “정말 영화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하지 못했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빴다”며 “오늘 우리는 제노아 원정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38살 베테랑인 루카렐리는 2008년부터 파르마에 몸담았다. 파르마 유니폼을 입고 뛴 게 200경기가 넘는다.

루카렐리는 “우리는 경기할 준비가 돼 있지만 보호받기도 원한다”며 “챔피언뿐 아니라 파르마에도 존경심을 갖춰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7년간 이 셔츠는 내 것이라고 생각했고 구단이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늘 경기에 뛰었다”며 팀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한편 삼프도리아 마시모 페레로 구단주는 최근 다른 구단과 만나 파르마가 올 시즌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페레로 구단주는 “파르마 선수들의 프로정신과 성숙한 의식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파르마 선수들과 그 구단에서 일하는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파르마는 세리에A 2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로 처져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